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1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읽을 때면 언제나 놀라움을 느끼곤 합니다. 그가 그리는 인물들은 관찰 가능한 장막 뒤에 보이지 않는 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. 이 심연이란 이성적 논리법칙을 벗어난 영역으로 논리적으로는 양립 불가능한 수많은 모순들이 몰아치는 공간입니다. 한 인간의 심연이 이토록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지고 동시에 여러 빛깔을 발할 수 있다는 것, 그리고 이러한 다성성이 오직 텍스트만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천재성을 짐작케하는 부분입니다.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작품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분석은 피하려고 합니다. 나의 부족한 글재주로 섣불리 이 작품에 대해 분석을 가했다간 자칫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인간 심연의 다면성을 제약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. 더불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완.. 2020. 3. 19. 이전 1 다음